사측 "과도한 경영권 간섭 탓"…노조 "예정된 매각 수순"

광양 성암산업 노사가 포스코와의 협력 작업권 반납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 회사의 유재각 대표는 26일 호소문을 내고 "해마다 반복되는 노사 분규와 노조 활동의 미명하에 이뤄지는 과도한 경영권 간섭에 회사는 더는 포스코 협력작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돼 협력 작업권 반납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포스코 협력 작업권 반납' 두고 광양 성암산업 노사 충돌
유 대표는 그러면서 "급격한 매출 감소에 따른 재정 악화로 다음 달 급여를 걱정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다"며 "전적으로 성암산업의 내부 사정에 기인한 만큼 대표이사인 저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점,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의 작업을 이미 인수한 회사와 새롭게 인수할 회사가 우리 직원들을 단 한명이라도 더 고용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암산업은 1985년부터 광양제철소에서 원료 운송 업무를 하는 직원 270여명의 중소기업으로, 이 회사 노동조합은 임금 7.9% 인상과 4조 3교대 근무를 4조 2교대로 바꿀 것을 주장하며 지난달 8일 새벽 4시간 동안 파업을 했다.

노조는 파업에 이어 출근 투쟁을 하고 있다.

박옥경 성암산업 노조위원장은 "사측의 일방적인 경영으로 노조와 전혀 소통이 없었고, 50일 이상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문을 막고 있다"며 "사업권 반납은 이미 예정된 매각 수순을 밟는 것으로 노조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사측은 2018년 1월에도 매각을 위해 광양제철소 사업권을 반납한 적이 있었다"며 "노조가 나서 포스코로부터 분사 없는 매각을 하겠다는 확약을 받고 매각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