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동아대 교수 사의…"의혹 제기도 못 하나" 동료 교수 반발
부산 동아대가 학내 교수협의회 의장이 사립학교 비리 해결 정책토론회에서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징계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교수는 징계가 부당하다는 의미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동료 교수는 학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반발했다.

22일 동아대 교수협의회 등에 따르면 하동호 교수협의회 의장(의과대학 영상의학과)이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 의장은 최근 재단 징계위원회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정직 2개월을 받았다.

학교 측은 하 의장이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 주최로 국회서 열린 사립대학교 비리 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아 재단에 징계를 요청했다.

하 의장 발언은 언론을 통해 외부로 알려졌다.

당시 모 매체는 동아대 교수협의회 관계자가 '동아대와 경성대, 신라대 등 부산 사립대 주요 건물은 K건설사와 수의계약으로 지어지는데 등록금과 교수 임금을 기반으로 한 건설비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K건설과 부산의 검찰, 경찰과의 유착은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일로, 이런 유착을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사립대학 비리 척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학교 측은 동아대 교수협의회 관계자가 하 의장임을 확인하고 토론회에서 하 의장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학교 측 명예를 훼손했다며 재단에 징계를 회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하 의장은 정직 2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학교에 교수직 사의를 표명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동료 교수들은 반발했다.

한명석 동아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의장은 22일 학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학교 외부에서 발생한 일임에도 굳이 징계를 가한 징계 만능주의에 빠진 학교 당국과 재단의 리더십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형식상 의원면직이지만, 내용상 권고사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대학 건설 관련 비리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국립과 사립을 막론하고 부산지역에서도 수차례 발생하는 대학의 고질적 병폐라는 것에 모두 동의하는 일인데 하 의장이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