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달 12일 5~11세 초등학생 개학…"한 학급에 10명 미만"
네덜란드도 11일 개학…"절반이 하루씩 번갈아 등교"
"의료체계 부담·부모 사회활동 고려해 어린 연령대부터"

유럽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완화의 첫 조치로 개학을 추진 중인 가운데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개학한 덴마크에 이어 프랑스와 네덜란드도 어린 연령대부터 등교시키기로 해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프랑스는 다음달 초등학교를 개학하고, 스페인도 14세 미만에 한해 다음주부터 외출을 허용하고자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앞서 덴마크는 봉쇄를 완화하면서 지난 15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문을 열었다.

장미셸 블랑케 프랑스 교육부장관은 봉쇄 조치를 해제하는 다음날인 내달 12일, 5~11세 초등학생의 등교를 가장 먼저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후 중고등학교 중 일부 학년을 등교시키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개학을 추진, 내달 25일까지 전 학교를 개학하겠다고 밝혔다.

블랑케 장관은 또 가장 먼저 개학하는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을 "10명 미만의 소규모"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는 학급당 인원이 보통 30명씩 돼 각 학교 교장들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도 내달 11일 초등학교를 다시 연다고 밝혔다.

전염병 통제 연구소가 개학에 따른 감염 위험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코로나19 감염자 통계를 보면 전체 인구에서 20세 미만 연령의 비중은 22%를 차지나 이 연령대의 감염률은 1%에도 못 미친다.

네덜란드도 프랑스처럼 등교생을 소규모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뤼테 총리는 "일단 초등학생은 절반만 다닌다"고 말했다.

하루는 학급의 절반이 등교하면, 다음날은 나머지 절반이 등교하는 식이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한달 차이를 두고, 시범기간에 아무런 감염이 없을 경우 문을 열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또 12세 미만은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운동을 허용하나 그 이상 연령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할 방침이다.

네덜란드는 이 과정에서 먼저 개학한 북유럽 국가의 사례를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덴마크 외에 노르웨이도 지난 20일 학교 문을 열었다.

스페인은 오는 27일부터 부모 중 한명이 동반하는 조건으로 14세 미만 어린이의 외출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공원에서 놀거나 운동하는 행동은 안 되나 슈퍼마켓이나 은행, 약국 방문은 허용된다.

단계적 개학을 어린아이부터 시작한 배경으로는 두 가지 이유가 주로 거론된다.

우선 어릴수록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공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다른 기사에서 덴마크가 12세 미만 학생부터 개학한 것은 이들이 학교로 돌아가야 부모들이 일터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의료체계에 부담이 덜 가중된다는 판단도 이러한 접근방식을 택한 이유로 꼽힌다.

가디언이 입수한 네덜란드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어린이집, 초등학교, 특수교육 운영을 재개하면 아이들과 부모 감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료수요나 입원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영국 교장들의 모임인 중등학교장연합(ASCL)은 높은 학년부터 개학시키는 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당국에 촉구했다.

개학으로 가장 크게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중학교 졸업 자격시험(GCSE)과 수능에 해당하는 에이레벨(A-Level)을 준비 중인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또한 초등학생 중에서도 중학교 진학을 준비 중인 고학년을 우선 개학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시험을 준비 중인 학생들이 코로나19에 따른 휴교 여파로 한해를 다시 반복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