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코오롱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은 ‘애프터 코로나(AC)’에 대비해 주력 제품인 슈퍼섬유와 투명 필름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초 시무식에서 유석진 코오롱 사장은 “코오롱만의 Next Big Thing(차세대 주력사업)을 만들어가자”며 ‘서핑 2020년’을 선언했다. 능숙한 서퍼가 파도를 넘어서는 모습처럼 코오롱그룹도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해 과감히 도전하자는 의미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헤라크론’이 대표적이다. 코오롱이 개발한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은 400도 이상의 고온을 견디고 강철보다 5~7배 더 질겨 ‘슈퍼섬유’로 불린다. 5세대(5G) 이동통신의 핵심인 광케이블, 자동차 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현재 헤라크론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안에 설비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을 50%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도 성과를 내고 있다. 접거나 구부려도 자국이 안 남는 PI 필름은 폴더블폰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투명 PI 필름 수입에 난항을 겪던 국내 통신 제조업체들이 코오롱의 투명 PI 필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도 PI 필름 생산라인이 있는 구미공장을 방문해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있기 전부터 선제적인 노력으로 일본의 수입을 대체했다고 하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생체인식 전문기업인 크루셜텍과 협업해 생체인식 기술을 접목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세계 1위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함께 폴리옥시메틸렌(POM) 시장에 나섰다. 2018년 양사는 경북 김천에 50 대 50 비율로 합작한 POM 공장을 완공했다. 기존 생산설비까지 합하면 연간 15만t의 POM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세계 최대 규모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