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생당 임선대위원장과 김정화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민생당 임선대위원장과 김정화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0석'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민생당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고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1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는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김정화·장정숙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해단식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다고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손 상임선대위원장은 해단식에서 "우리당이 존립 위기에 처했다"면서 "국회의원 1명 없는 정당이지만 조직과 약간의 예산이 남은 상황에서 우리가 제3지대를 어떻게 펼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제3지대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대한민국 미래 정치를 위해 적게는 25% 많게는 40%의 중도층을 정치세력화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저 자신도 정치를 25년 하면서 지속적으로 중도개혁을 주장해왔다"면서 "그러나 정치적으로 최종적인 승리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참담함 결과를 맞이했다. 출마했던 후보자와 당원 동지 여러분, 당직자에게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 "특히 선거 최일선에서 우리 당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58명의 지역구 후보들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생당의 후보들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의 후보로 나서줘 큰 희생과 고난을 감내했다"면서 "민생당은 후보자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 후보자들의 깊은 뜻을 받들어 당을 조속히 재정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장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 시간이었다"면서 "총선 결과에 저 역시 상심스럽다"라고 운을 뗐다.

아울러 "총선을 지나 이제는 진보와 보수에서 벗어나는, 거대한 중도의 시각에서 모든 지역 간 세대가 격차를 포용할 수 있는 정치와 리더, 정당을 구성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해단식이지만 넋 놓고 앉아있어서는 안 된다. 당의 재건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