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반란에 차명진 막말까지…통합당 패배 부른 다섯 장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 인재영입은 ‘헛발질’
통합당은 인재영입 과정부터 중도층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영입 1호로 거론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삼청교육대’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박 전 대장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더십 논란도 불거졌다. 금품수수 혐의로 유죄를 받은 인사를 영입했다가 두 시간 만에 철회하는 일도 벌어졌다.
(2) 못다 건넌 탄핵의 강
보수통합 과정도 지리멸렬했다. 황 대표와 유승민 당시 새로운보수당 대표가 지분 확보를 위한 밀고당기기를 하면서 통합 과정에서 보여줘야 할 화합과 감동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황 대표는 협상 당사자인 유 전 대표를 “유 아무개”라고 지칭하면서 통합 분위기를 어그러뜨렸고 유 전 대표도 매번 황 대표를 향해 ‘기싸움’을 걸었다. 통합이 성사된 후에도 황 대표와 유 전 대표는 막판 유세 전까지 한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을 연출하지 않았다.
(3) 사천 논란과 호떡 공천
당초 황 대표는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영입하면서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공천 작업이 중반부에 돌입하자 김 전 위원장의 사천 논란이 불거졌다. 황 대표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공천 작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공관위의 재심 결과를 황 대표와 최고위가 직권으로 백지화하는 사례가 계속됐고, 선거를 한 달 남긴 지난달 13일 김 전 위원장은 사퇴했다. 공천 결과가 계속 뒤집어지자 ‘호떡 공천’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4) 한선교의 ‘공천 반란’
미래한국당 공천 과정에서 생긴 잡음도 타격이 컸다.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한선교 전 대표는 1차 공천 명단에서 통합당 영입 인재를 당선권 밖으로 밀어냈다. 통합당 지도부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한선교 체제를 완전히 뒤엎었다. 원유철 대표 등이 미래한국당으로 옮겨가 공관위를 새롭게 구성하고 공천명단을 다시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 측근을 미래한국당 지도부로 밀어넣었다는 비판에도 직면했다.
(5) 끝없는 막말 논란
총선 막판 실언과 막말도 이어졌다. 황 대표는 n번방 사건에 대해 “호기심은 다르게 처벌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김대호 전 서울 관악갑 후보는 청년 세대 비하 발언으로 경고를 받은 지 하루 만에 “나이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해 결국 제명됐다. 차명진 후보도 ‘세월호 텐트 막말’로 제명됐다가 막판에 기사회생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