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간부들이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태양절·4.15)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지만, 16일 현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6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책임일꾼(간부)들이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들 간부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명의로 된 꽃바구니를 헌화했다.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와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등 핵심 간부 수십 명이 자리했다.

김 위원장의 명의의 꽃바구니는 있지만,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참배했다는 보도 역시 나오지 않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늘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또 북한 매체들은 이를 15일 당일 보도해왔고 2018년 한 차례만 다음날 16일 오전 6시께 보도했으나, 이번엔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외부 행보를 자제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달 들어 당 정치국 회의와 최고인민회의를 비롯해 군부대 시찰까지 연이어 진행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 김일성 생일에 전국의 학생소년들에게 선물을 보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이 태양절을 맞아 "전국의 원아들(고아들)과 어린이들, 학생소년들, 보양생들에게 은정 어린 선물을 보내주셨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