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대 보유 수호이(Su)-25용 Kh-29 공대지미사일 첫 공개
동체 상단은 흰색 바탕에 중간중간 회색 구름무늬를 넣고, 하단은 하늘색으로 칠한 북한 전투기의 위장 효과는 있을까.

북한은 전투기 전체를 회색으로 칠한 서방 국가와 달리 동체 상단과 하단을 마치 민간 여객기처럼 두 가지 색으로 도색했다.

적기가 공중과 지상에서 자국 전투기를 쉽게 포착하지 못하도록 '위장 효과' 또는 '착시 효과'를 노린 의도로 보인다.

지난 12일 북한 조선중앙TV 보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항공군(공군) 간부들과 흰색과 하늘색으로 도색된 수호이(Su)-25 전투기 앞을 걸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북한이 30여대를 보유한 Su-25는 러시아에서 도입했다.

김 위원장 뒤로 같은 기종 10여대가 도열한 모습도 나온다.

전투기가 도열한 장소는 평남 순천비행장으로 보인다.

순천비행장은 Su-25 주력기지다.

Su-25는 훈련 또는 임무 특성에 따라 황해도에 있는 황주비행장 등에도 전개된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전투기 및 전폭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하면서 이 장면을 송출한 것으로 미뤄 Su-25는 이 연대에도 편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Su-25 동체에 흰색과 하늘색 페인트칠을 한 것은 공중 및 지상에서 쉽게 포착하지 못하도록 한 의도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15일 "북한 전투기를 공중에서 내려다보거나, 지상의 대공포 부대 등에서 올려다봤을 때 착시 현상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이는 F-35A와 같은 제5세대 전투기가 전력화되지 않았을 때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지금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F-35A 스텔스 전투기에 탑재된 AN/APG-81 레이더는 150여㎞의 전방에 있는 23개 공중 표적을 3초 안에 19개를 찾을 정도로 탐지율이 우수하다.

이는 전투기 조종사가 맨눈으로 적기를 파악해 쏘는 시대는 지났고, 전투기에 탑재된 최첨단 항전 장비로 적기를 겨누는 시대라는 뜻이다.

이번에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 시찰 장면을 보도한 사진에는 Kh-29 공대지 미사일이 등장한 것도 눈에 띈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 공개 사진에 Su-25에 장착되는 Kh-29 미사일 탄종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제인 이 공대지 미사일은 사거리 30㎞로, 지상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때 동원된다.

마하 1.0, 길이 3.8m, 중량 690㎏, 직경 38㎝가량으로 고체 연료 로켓이다.

적외선 유도장치를 탑재하고 능동레이더 유도 등으로 정밀도가 높다.

Su-25는 Kh-29 공대지 미사일을 비롯해 57mm, 240mm, 330mm 로켓, 레이저 유도폭탄을 탑재할 수 있어 '러시아판 A-10기'로 불린다.

Su-25는 전날 북한이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원산 일대를 비행하면서 공대지 로켓을 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