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정권 심판 못하면 질곡 빠질 것"…"낮은 자세로 겸허히 선택 기다리겠다"

황 대표는 총선을 사흘 앞둔 이날 오후 종로구 무악동 유세에서 "통합당만 가지고서는 부족하다.
부족한 부분을 국민 여러분이 메워 주셔야 한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황 대표는 "오만하고 제멋대로 하는 정권, 나라를 망가뜨리는 정권, 무능하면서 오만하기까지 한 이 정권이 만약 이번 총선에서 다시 이긴다면 대한민국은 완전히 거꾸로 갈 것"이라며 "이번 총선이 이렇게 제대로 되지 못하고 국민의 심판이 이뤄지지 못한 채 끝난다면 우리 경제는 정말 돌아올 수 없는, 빠져나올 수 없는 정말 큰 질곡 속으로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10일부터 지지를 호소하며 큰절을 했던 황 대표는 "국민 앞에 엎드려보니 보이는 것이 많다.
자세를 낮추니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인다"며 "정치가 주인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이 된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도 종로 곳곳을 다니는 비공개 유세에서 유권자를 만나면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대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리는 '큰절 유세'를 이어갔다.
선거 막판 서울 등 수도권 판세 분석이 열세로 나오면서 위기감 속에 지지층 결집을 재차 강조하는 동시에 자신을 낮추면서 정부에 대한 견제를 위해 통합당 지지를 호소하는 '읍소전략'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도 "낮은 자세로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기다리겠다.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적었다.
특히 "새로이 정치를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부족한 점도 많고, 정치공학에도 밝지 않다.
그러나 정직하다"며 "국민을 섬기겠다.
화려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서울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으로 문재인 정권의 지난 3년을 평가하리라고 생각한다.
꼭 혹독한 평가를 내려주셔야 한다"며 "황교안 후보를 종로에서 꼭 당선시켜서 우리가 다음 대통령선거에 대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적극 협력해주시길 바란다"고 힘을 실었다.
한국당 원 대표는 "얼마 전 통합당 대표이자 종로 후보인 황 후보가 큰절을 올리는 것을 정말 감동 깊게 바라봤다.
큰절을 받아주고 황 후보에게 나라와 종로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며 비례대표 후보들과 함께 큰절을 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출신으로 휠체어에 앉아있던 이종성 후보도 휠체어에서 내려와 함께 절을 했다.
이날 종로 유세에는 자전거로 전국을 누비는 '희망배달 핑크자전거' 국토종단에 나섰던 한국당 남영호·김예지 후보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오는 6일간의 일정을 이 자리에서 마무리했다.
서울 지체장애인협회 회원 80여명이 참석, 황 대표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