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자분들 출입은 금지합니다'.
부활절인 12일 대구시 중구 계산성당 앞에는 이런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사제단 등 미사를 진행하는 최소한 관계자만이 성당 안으로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기 전 손 소독과 발열 체크는 필수였다.
오전 10시 부활절 낮 미사가 시작되자 스무명 남짓한 사람들이 3∼4m가량 간격을 두고 자리했다.
곳곳에 설치한 중계용 카메라 만이 조용히 움직였다.
긴 의자가 줄지어 놓인 성당 내부에는 정적이 흘렀다.

지역 다른 성당에서도 신자가 참석한 미사는 열지 않았다.
사전 안내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성당 앞을 찾아온 신자들이 간혹 눈에 띄었다.
이들은 출입 통제 안내문을 확인하고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길을 돌렸다.

교회 측은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하는 예배에 앞서 대대적인 내부 소독을 했다.
교회 관계자 10여명은 소독 기계를 동원해 의자와 바닥 등을 꼼꼼하게 소독했다.
신자들은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거친 뒤 출입자 명단에 이름을 적고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 장로들 안내에 따라 2∼3m 간격으로 앉았다.

신자들이 충분한 간격을 두고 앉았음에도 예배를 시작할 때까지 예배당 안은 다 채워지지 않았다.
천주교와 개신교 최대 행사 중 하나인 부활절을 맞아 방역 당국은 진정세에 접어든 대구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지 않을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역 당국은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작성 등 준수사항을 점검했다.
신천지 관련 시설은 2시간마다 전수 특별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오후 4시 30분 현재까지 특별한 위반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