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00년 친일잔재 청산, 새로운 100년 건설' 의지
임정 정신 상기하며 '코로나 극복' 연대·협력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로 101주년을 맞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다시금 상기하며 독립·민주정신으로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100년의 토대를 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1일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오늘의 우리를 만든 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대문구에 준공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 대해 "친일이 아니라 독립운동이 우리 역사의 주류였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임정 수립 101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여는 대한민국의 토대를 세우는 과정에서 친일 잔재를 확실히 청산하고 온전한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취임 이후 줄곧 역사 바로 세우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문 대통령의 기조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일제의 핍박에 항거해 순국했던 독립선열의 후손들이 홀대받고 오히려 매국에 앞장섰던 친일 인사들과 그 후손이 부와 권력을 누리는 부조리가 역사의 진보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친일 잔재의 청산이 이뤄지지 않은 사회는 문재인 정부가 전면에 내세우는 공정·정의의 가치와도 배치된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국무회의에서 임정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새로운 100년의 굳건한 토대"라며 "특권과 반칙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말한 것도 맥락을 같이 한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묘역이 조성된 효창공원을 '독립기념공간'으로 조성하고 지방보훈병원 재활센터를 확충해 국가유공자와 유족 예우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역사 바로 세우기' 구상을 분명히 했다.

이날 기념사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임정의 정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헤쳐나가는 의지를 강조한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관에는 나라의 주인으로 일어난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 대한민국을 세운 수많은 선조의 이야기가 담길 것"이라며 "교사와 학생, 경찰과 관료, 이름 없는 지게꾼과 장돌뱅이도 자랑스러운 주인공으로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권을 빼앗긴 위기에 맞서 나라를 되찾은 주체는 몇몇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독립을 염원했던 모든 국민이라는 점을 상기한 것이다.

결국 나라 전체를 뒤흔든 코로나19라는 위기 역시 단합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히고 최종 종식 단계까지 전 국민의 동참을 호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위기가 오든 우리는 국민의 통합된 힘으로 극복할 것"이라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끼리 연대·협력하고, 나아가 세계와도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