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서비스 백지화하고 원상복귀
▽"정책 변화는 입점 업주들과 협의체 구성해 결정할 것"
이달 초 수수료를 월정액 8만8000원에서 주문 매출의 5.8%를 받는 '오픈서비스'로 변경하면서, 불매 운동 조짐이 나타나면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이날 공동 명의로 요금체계 개편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요금제 개편 이후 외식업주님들을 비롯해 관계기관, 각계에서 많은 조언과 충고를 줬고, 저희는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이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지난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아울러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님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배달의 민족은 4월부터 기존 월정액 8만8000원인 수수료 체계를 주문 매출의 5.8%를 받는 '오픈서비스'로 수수료 체계를 변경했다.
다음은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사과문 전문이다.
외식업주님 여러분, 그리고 저희 배달의민족을 이용해주시는 이용자 여러분.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 김범준 대표입니다.
저희는 외식업주님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부담을 끼쳐드리고 말았습니다.
상심하고 실망하신 외식업주님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금제 개편 이후 외식업주님들을 비롯해서 관계기관, 그리고 각계에서 많은 조언과 충고를 주셨습니다. 한결같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더구나,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없는 요금제 개편은 안된다는 말씀도 주셨습니다.
각계의 충고와 업주님들의 질타를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이에 저희는 4월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기술적 역량을 총 동원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저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님들과 상시적으로 소통하여 결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업주님들과 소통 기구인 협의체 마련에 나서겠습니다. 정부의 관계부처, 각계 전문가들과도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저희는 외식업주님들과 배달의민족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앱을 통해 식당에 주문이 더 늘어나고, 라이더 분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누리시고, 이용자분들께서는 좋은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모든 분들께 응원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