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전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의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지지율이 1%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열린민주당, 정의당 등 범여권 정당의 지지율을 합치면 45.6%에 달한다. 의석수로 따지면 전체 비례 의석 47석 가운데 범여권이 26석을 차지할 것이란 계산이다.

8일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6~7일 시행한 ‘제3차 총선 민심 조사’ 결과에 따르면 4·15 총선 비례정당 투표에서 한국당을 찍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3.0%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 2차 조사에 비해 5%포인트 떨어졌다. 한국당 지지율은 1차 조사 때 28.6%를 찍은 이후 2차, 3차 조사에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더불어시민당의 지지율은 22.1%로, 같은 기간 0.6%포인트 빠지는 데 그쳤다. 두 비례 정당의 격차는 0.9%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 조사에서는 한국당이 더불어시민당을 5.3%포인트 앞섰다. 입소스 관계자는 “한국당은 영남지역과 50, 60대에서 지지율이 높았다”며 “더불어시민당은 호남과 30대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직업별로는 한국당은 가정주부(30.7%), 더불어시민당은 화이트칼라(30.3%) 지지율이 높았다.

정의당 지지율은 2차 때 18.3%에서 4.7%포인트 내린 13.6%를 기록했다. 이번 설문에서 처음으로 조사된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은 9.9%였다. 더불어시민당과 정의당에서 빠진 지지율이 또 다른 범여권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당(7.3%)보다도 높은 수치다. 민생당(1.5%), 우리공화당(1.3%), 민중당(1.0%) 등 군소정당은 비례 의석수를 배분받을 수 없는 3% 미만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례 의석수를 계산했다. 그 결과 한국당이 15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시민당은 13석이었다. 정의당은 경기 고양갑, 경남 창원성산 등 현 지역구 두 곳에서 의석을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7석의 비례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지역구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하면 비례 의석만 8석을 배분받는다. 이 경우 한국당 의석이 1석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

열린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6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의석수를 합치면 19석이었다. 여기에 정의당까지 포함하면 비례 의석 가운데 절반 이상이 범여권에 돌아간다는 관측이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입소스가 총선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6~7일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20.1%, 무선 79.9%)으로 진행했다.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이 아니라 조사원들이 직접 전화통화로 의견을 물었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3만4780명에게 전화해 1005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502명, 여성이 503명이었다. 응답률은 14.8%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 방법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 부여(2020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