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카톡방에 "풀빌라 팀 16명 중 3명 확진·10명 음성 판정받아" 지자체, 귀국 후 동선만 파악하고 해외 체류 정보는 조사하지 않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귀국한 한국인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는 '숨겨진 이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리에서 귀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은 총 6명이다.
이들은 ▲ 세종시 43번 확진자(40대 남성·3월 22일 귀국) ▲ 송파구 21번 확진자(33세 남성·3월 23일 입국) ▲ 포항시 50번 확진자(30대 남성·3월 28일 귀국) ▲ 서울 동작구 26번과 27번 확 진자(30대 부부·4월 2일 입국) ▲ 남양주시 23번 확진자(25세 남성·3월 30일 귀국) 등이다.
그런데 이들 6명의 확진자 가운데 3명이 3월 말 '풀빌라'를 함께 사용한 사실이 공개됐다.
풀빌라는 수영장이 갖춰진 별장식 숙박시설을 뜻한다.
발리 자유 여행자들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참여자 370여명)에는 최근 발리를 다녀온 한국인의 감염 소식이 잇따라 보도된 뒤 확진자들의 발리 체류 당시 숙소와 동선을 두고 논란이 불붙었다.
확진자 중 일부가 오픈채팅방을 통해 풀빌라를 함께 빌린 뒤 3월 말 같이 지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한국인 여행자들은 비슷한 시기에 발리에 있었던 만큼 확진자들의 구체적인 동선 공개를 요구했다.
이후 풀빌라팀원 중 확진자로 지목된 A씨는 "나도 어디서 감염된 지 모른다.
나와 가장 밀접한 아내는 음성판정을 받았다"며 "더는 풀빌라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너무 몰지 않았으면 한다"고 채팅방 이용자들에게 요청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풀빌라팀 모임장'을 자처한 사람이 "팀원 16명 가운데 13명이 귀국 후 검사를 받은 결과 3명이 확진 판정을, 1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나머지 2명은 6일 귀국하고 1명은 미정"이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채팅방 이용자 B씨는 "비슷한 시기에 발리에 다녀온 사람으로서 너무 불안했다"며 "발리의 한식당과 교민들은 한인 확진자의 잇따른 발생으로 충격이 크다던데, 확진자 중 최소 3명이 함께 어울린 사이라는 사실이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지자체는 확진자 동선 파악 시 인천공항 입국 시점부터 추적해 해외 체류 당시 정보 공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침상 국내외 가리지 않고 14일간의 동선을 파악해 역학조사를 하라고 규정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침에 따라 지자체가 확진자의 해외 체류 당시 동선도 파악해서 공개하거나, 그러지 못한다면 확진자의 연락처라도 재외 공관에 알려주는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재외 공관에서 확진자의 전화번호를 알더라도 체류 당시 동선은 당사자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확진자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시스템(GPS) 기록, 신용카드 사용명세, 동선별 CCTV를 분석해 구체적 동선을 공개하지만, 외국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 후쿠시마 할머니들이 제주도를 찾아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가를 대신해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연합뉴스는 4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종합복지회관에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변호단과 탈법률가 모임 해바라기, 그린피스 관계자 주최로 열린 '제주해녀와 후쿠시마 할머니들의 만남' 행사가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후쿠시마현에 사는 할머니 활동가 스즈키 마리씨와 오가와라 사키씨 등이 이곳을 찾았다. 오가와라씨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도쿄전력 원전에서 45㎞ 떨어진 미하루마치에 거주지가 있다.그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당시에 아들에게 모유 수유를 했다. 사고 지점과 8000㎞ 이상 떨어진 일본의 수유 여성들의 모유에서 방사능이 검출됐고, 이때 방사능의 오염성에 눈을 떠 지금까지 반핵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스즈키는 "제가 사는 고향은 이미 오염돼 방사능 때문에 많은 이들이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 여러분과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고 또 배우러 왔다"고 밝혔다. 오가와라는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어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의 강인함, 바다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인간과 바다를 하나로 보는 자연관에 인간이 가져야 할 근본적인 마음이 있다고 느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에 반대하며 운동을 전개했지만 이를 막지 못해 굉장히 분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주 해녀들의 생활 터전이자 일터인 바다를 더럽히게 돼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일본 정부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