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엇갈린 평가
전날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8.0%(224만7710주)를 블록딜로 매도한다고 공시했다. 지분 인수자는 국내외 기관으로 추정된다. 매각 총 대금은 1661억원이다. 이로 인한 ‘오버행’(주식 물량 대량 출회 가능성) 우려로 이날 스튜디오드래곤은 코스닥시장에서 7.03%(5700원) 떨어진 7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할인율이 일반적인 블록딜보다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CJ ENM은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9% 할인율을 적용해 지분을 매각했다. 블록딜에 적용되는 할인율은 일반적으로 7~9% 선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매각 물량이 많다 보니 적당한 인수자를 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준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스튜디오드래곤으로선 이번 블록딜로 지분을 매수한 주체가 전략적 투자자가 아니라 단순 차익을 노린 재무적 투자자인 점이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나 넷플릭스 같은 기업이 지분을 인수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인수한 측은 수일 내 대부분을 장내 매각해 차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