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판매 모두 막혀
지금껏 경험못한 불황"
위기 대응 시스템 본격 가동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관례적으로 생산 규모와 특근(토요일 근무) 여부 등 생산 계획을 매월 초 확정한다. 현대차가 관례를 깨고 생산 계획을 주 단위로 짜기로 한 것은 해외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의 생산공장이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된 데 이어 딜러망도 마비되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딜러점 가운데 약 72%는 영업을 중단하거나 단축 근무를 하고 있다. 독일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7개국의 판매법인은 영업을 아예 중단했다. 소비 위축 심리로 자동차를 사겠다는 수요도 크게 줄었다. 미국 딜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는 평소 2~3개월분 수준을 유지했지만, 최근 4~6개월분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전년 대비 15%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국내 공장 일부가 다시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하 사장이 노동조합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공장의 추가 휴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업체의 사정도 비슷하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각각 생산량의 80%, 50% 정도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