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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7일 오후 5시부터 대구와 경북 청도 우체국 창구에서 보건용 마스크 판매를 시작하자 우체국마다 수백명이 몰렸다.
우정사업본부는 대구·청도 89개 우체국에서 우선 마스크를 팔았다.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는 전국 1천400여개 읍·면 우체국에서도 마스크를 판매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3월 1일 오후까지 납품 예정인 40만장을 3월 2일 오후부터 판매하고, 이전에도 추가 물량을 확보하면 앞당겨 팔겠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우정사업본부 발표가 나오자마자 대구지역 우체국에는 수백명이 몰리면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제기된 지난 24일 이마트 상황과 비슷한 현상이 또다시 빚어졌다.

우체국 측은 대기하는 시민에게 차례로 번호표를 배부했지만 먼저 온 시민은 번호표와 마스크를 교환하기 위해 2시간여를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수성우체국을 찾은 김모(75·여)씨는 "마스크 5장을 사기 위해 2시간을 줄 서서 추위에 떨었다"고 토로했다.
1인당 5장으로 된 구매 제한으로 아들, 딸과 함께 왔다는 이모(56)씨는 "며칠 전 지역 이마트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한 행렬이 이어져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다는 비판이 나오자 당국에서 개선한다며 이런 방식을 썼다는데 도대체 뭐가 개선됐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모(55)씨는 "국민소득 3만불 국가에서 왜 이런 방식밖에 생각을 못 하는지 모르겠다"며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도 800원짜리 마스크 5장을 사기 위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추위에 떨며 1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