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정연구원 '공직생활 실태조사'…'보수 불만족' 34%
승진 영향 요소 "업무실적-상관 충성도-평판" 순
공무원은 평생직장 개념이 희미해지는 우리 사회에서 '안정적 직업'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공무원 3명 중 1명은 기회가 되면 이직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보수와 지나치게 많은 업무가 주된 이유였다.

19일 한국행정연구원이 작년 7∼8월 46개 중앙부처 및 17개 광역자치단체 소속 일반직 공무원 4천111명을 대상으로 한 '2019년 공직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회가 되면 이직 의향이 있다'는 문항에 응답자의 30.1%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28.1%)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이직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39.2%로 전년도(39.0%)와 거의 비슷했다.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낮은 보수'(42.9%), '승진적체'(14.2%), 과다한 업무(13.9%) 등을 꼽았다.

보수나 업무량에 대한 개별 질문에서 불만족도는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내가 받는 보수가 업무성과 대비 적정하다'는 문항에서 부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33.5%로 전년도 조사 때의 27.6%보다 높아졌다.

이에 비해 긍정적 응답자는 17.6%에 그쳤고 전년도(23.6%)보다 비율도 하락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48.8%로 전년도와 같았다.

평소 업무량에 대해서는 '많은 수준'이라는 응답이 43.5%, '매우 많은 수준'은 16.5%였다.

공무원 10명 중 6명꼴로 평소 업무량이 과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업무량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인력부족'이라는 응답이 47.7%로 가장 많았고 '과도한 업무 할당'(23.1%), 타부서·기관과의 업무협의 과다(9.7%)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공무원의 후생복지제도가 민간 대기업보다 만족할만한 수준인지를 묻는 문항에서는 응답자의 52.5%가 부정적이었다.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34.9%, '전혀 그렇지 않다'도 17.6%를 차지했다.

'그렇다'는 답변은 13.6%에 그쳤다.

공무원 신분과 직무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지만 전보다는 못했다.

'공무원 신분으로 근무하는 것에 만족한다'는 문항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은 52.9%, '불만족한다'는 9.1%로 집계됐다.

'보통'은 38.0%였다.

전년도 조사 때와 '보통'(38.1%) 응답 비율은 거의 같았으나 '만족한다'(54.8%)는 떨어졌고, '불만족한다'(7.1%)는 높아졌다.

'업무를 수행하면서 성취감(보람)을 느낀다'는 문항에도 응답자의 52.9%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전년도 조사의 58.0%보다는 하락했다.

이에 비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7.7%에서 10.5%로 올라갔다.

승진 절차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응답(24.3%)과 긍정적 응답(24.1%)이 비슷했다.

승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업무실적(31.1%)을 1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상관에 대한 충성도(11.5%), 동료들의 평판(10.6%), 업무수행 태도(7.4%) 등 순으로 뒤를 이어 업무 외적인 요소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정부 정책 기조인 혁신행정과 관련해서 공무원들은 각 기관에서 강조는 하나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 기관은 창의성·혁신성·도전을 강조한다'는 문항에서 '그렇다'는 응답이 42.8%, '아니다'는 15.3%였다.

이에 비해 '우리 기관은 혁신을 위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용인한다'는 문항에는 부정적 응답(30.1%)이 긍정적 응답(22.2%)보다 높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