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에 선출된 안철수 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에 선출된 안철수 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당(가칭)이 '당 상징색 뺏기'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당은 최근 주황색을 당 상징색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주황색은 이미 원내정당인 민중당이 사용하고 있는 색이다.

이은혜 민중당 대변인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황색은 우리가 3년째 사용해오고 있는 색"이라며 "(국민당이 당 상징색으로 같은 색을 택한 것이)매우 당혹스러웠지만 우리는 대화로 풀어 보려했다. 이상규 민중당 대표는 안철수 전 의원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안 전 의원은 '민중당은 주황색, 우리는 오렌지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미술 교과서에서는 주황색과 오렌지색을 사실상 같은 색으로 가르치고 있다"면서 "안 전 의원에게 초등학교 미술수업부터 다시 듣고 오라고 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오랫동안 노력한 끝에 시민들이 주황색하면 민중당을 떠올려 주시고 있다"면서 "소수당이 힘들게 가꿔온 이미지를 가로채는 안철수, 이것이 그가 말해온 공정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안 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의 당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 전 의원은 2016년 국민의당 창당 때도 녹색당의 녹색을 상징색으로 정해 논란이 있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