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은 11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인터뷰에서 "그 다리는 제 다리가 아니다"고 털어 놓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코너에 몰린 사람들 앞에 돈가방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작품. 전도연은 어두웠던 과거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술집 사장 연희를 연기했다.
연희는 극 중반까지 등장하지 않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헛된 희망을 이용해 범죄의 큰 판을 짜는 인물. 전도연은 연희를 통해 팜 파탈 매력을 뽐내며 극을 쥐락펴락한다. 전도연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크레딧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유다.
전도연은 극중 술집 사장이라는 연희의 설정을 보여주기 위해 파격적인 노출 의상을 소화한다. 특히 다리에 있는 문신은 영화에서 중요한 소재다. 자연스럽게 다리 클로즈업 장면도 여럿 등장한다.
전도연은 "다리 문신은 대역 분이었다"고 고백하면서 "대역 분이 연기를 하지만 저도 계속 옆에 있으면서 움직임에 대해 계속 교감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전작에서 과감한 노출을 보여줬다고 해서 노출이 쉬운 것은 아니다"면서도 "노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대역을 쓴 건 아니었고, 감독님께서 먼저 대역 제안을 주셨다"고 밝혔다.
전도연은 "대역을 써 본적이 없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촬영할 때에도 함께했다"며 "작은 움직임이라도 연희라 생각해서 계속 의견을 나눴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대역을 먼저 말해준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개봉일을 한 주 연기해 오는 19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