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주류 등 단골 밀수입품 폐기과정에도 큰 돈 들어가
지정장치장에 보관했다가 재판 후 소각장 또는 매립장행
최근 압수한 짝퉁 명품·담배 125억원어치도 폐기 수순
"짝퉁은 당연히 폐기합니다.

담배는 조금 그렇죠. 밀수입 딱지가 붙기는 했지만 정상적인 제품인데…"
지난해 부산본부세관에 밀수 등으로 압수돼 폐기된 물품이 시가 50억원어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2019년 폐기한 압수물품은 시가 50억3천900여만원 상당 71만여점으로 2018년 36억3천200여만원(58만여점)보다 크게 늘었다.

폐기 물품은 담배, 주류, 건고추 등인데 시세차익을 노리고 밀수입돼 재래시장 등에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세관이 최근 압수한 밀수입 국산 담배의 경우 2018년 6월 중국과 홍콩으로 수출된 것인데 수출 가격이 1갑당 500원인데 이런 식으로 밀수입하면 1갑당 1천500원 차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에 적발된 압수품은 소각로나 매립지로 향한다.

부산본부세관은 최근 구속한 수입업자로부터 압수한 120억원 상당 짝퉁 명품과 4억원 상당 국산 담배를 부산세관 신항지정장치장에 보관하고 있는데 관련 재판에서 몰수 처분이 나오면 폐기 절차를 밟게 된다.

관세법과 형사소송법 등에 따라 세관은 검사 지휘를 받아 압수품 파쇄나 소각 등 절차를 거친 뒤 그 결과를 검찰로 보고하게 돼 있다.

폐기 방법을 보면 시계는 주로 파쇄하고, 가방이나 옷은 상표를 떼고 기증할 수 있으면 기증하게 된다.

이런 방법이 여의치 않으면 환경부 허가를 받은 소각장이나 매립장에서 처리한다.

담배도 소각장으로 향한다.

코카인 등 마약류는 좀 더 엄격하게 관리된다.

인수인계와 소각 절차는 외부인 접근을 철저하게 통제한 채 이뤄진다.

우선, 소각 전까지 마약류는 검찰청사 내 압수물 보관창고에 보관된다.

이후 특정일에 청사 내에서 시를 비롯해 부산지검과 부산지검 동부지청·서부지청 수사관 등 4개 기관 관계자가 모여 인계인수서에 서명한 뒤 함께 곧바로 소각장으로 이동한다.

이어 소각 시작부터 완료 시까지 사진 촬영 등이 이뤄지고 모든 작업이 끝나면 각자 소속 기관으로 복귀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세관 관계자는 "밀수입 적발로 압수된 물품과 범죄 관련 압수품을 처리하는 데에 상당한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