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배우 겸 가수인 제니퍼 로페즈가 은퇴 이후 미국을 떠나 조용히 살고 싶다며 그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이탈리아를 거론하자 현지 일부 도시가 구애 공세를 펼치는 등 들썩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일 메사제로 등에 따르면 제니퍼 로페즈는 최근 미국 연예매체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닌 지역, 이를테면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이나 (인도네시아) 발리 등과 같은 곳에서 살고 싶다"고 언급했다.
로페즈는 자전거를 타고 나가 빵을 사서 먹고 흔들의자에 앉아 올리브·오크나무가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내려다보며 자연의 냄새를 맡는, 지금과는 다른 단순하고 건강한 삶에 대한 소망도 드러냈다.
로페즈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 이탈리아의 몇몇 도시는 '로페즈여, 당신이 꿈꾸는 곳이 여기'라며 명사 유치를 위한 구애에 나섰다.
중부 토스카나주(州)의 코무네(이탈리아 행정구역 명칭으로 우리의 기초자치단체에 해당)인 '산 퀴리코 도르치아'도 이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 여행객에게도 잘 알려진 중세도시 시에나와 가까운 이곳은 인구 3천명 남짓한 작은 마을로, 그림 같은 토스카나 전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관광·문화 업무를 총괄하는 부시장 마르코 바르톨리는 "유네스코에서 세계유산으로 인정한 풍경과 맛 좋은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 등이 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이라며 "산 퀴리코 도르치아가 로페즈가 찾는 바로 그곳"이라고 자랑했다.
이탈리아반도 서부 티레니아해에 있는 사르데냐섬의 '칼리아리'도 로페즈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파올로 트루추 시장은 느린 템포의 삶이 가능한 환경, 좋은 음식, 훌륭한 기후 등 칼리아리만의 장점을 언급하며 "여기로 와서 우리와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
중부 움브리아주에 있는 코무네 '구알도 카타네오'의 엔리코 발렌티니 시장은 아예 자신의 페이스북에 로페즈를 향한 공개서한을 포스팅하기도 했다.
발렌티니 시장은 서한에서 "구알도 카타네오는 어디를 가든 아름다운 올리브 숲이 있고, 진귀한 송로버섯도 맛볼 수 있다"며 "한번 이곳에 오면 절대 떠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니퍼 로페즈가 실제 은퇴 이후 해외 거주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인지, 단순한 바람을 드러낸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영국 배우 콜린 퍼스, 팝가수 스팅, 영화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등이 이탈리아에 정착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