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한 전남 여수시 영취산에 고압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19일 영취산 송전탑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6일부터 최현범(71) 위원장이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공사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 위원장 등 주민들은 지난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의 생명권, 건강권,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일부 구간의 지중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고압 송전탑 건설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해 여수시와 한국전력, 산업자원부 등 의견서를 제시했으나 무시당했다"며 "한전은 여수시의회 전체 의원 결의로 고압송전탑 건설 반대와 일부 지중화를 결의했고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지적되자 주민과 대화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으며 주민 20여명도 동조 농성을 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한전은 공사를 강행했다"며 "산자부 장관과 한전 사장, 여수시장이 현장에 와서 토지 수용을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여수산단과 여수지역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하기 위해 2017년부터 345㎸ 규모의 광양 복합 화력발전소-신여수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압송전선로 사업을 위해 영취산에 20여 개의 고압송전탑을 세울 예정이다 여수시의회는 지난해 5월 진달래 군락지를 보호한다며 영취산 고압송전탑 건설반대 결의안을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