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 2리 주민, 검찰에 고발장 제출

제주 동물테마파크 개발 사업을 놓고 제주시 조천읍 선흘 2리 반대 주민들이 원희룡 제주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13일 원희룡 제주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제주동물테마파크 대표, 이사, 선흘2리 전 이장 등 3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반대위는 고발장 제출에 앞서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갈등유발과 직무유기의 극치,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변경 승인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제주도는 사업자가 환경 보전방안 심의위원회에 제출한 거짓투성이 이행계획서를 확인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해 람사르위가 허위 조치 결과를 제출한 사업자를 고발하라고 청원했지만 이마저도 무시하는 등 계속해서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4월 열린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환경보전방안 변경심의회에서 환경보전방안 이행과 지역 상생 등 주민협의를 원만히 하라는 보완사항을 내걸고 사업을 '조건부 통과' 시켰다.

사업자는 심의위가 내건 보완사항에 대한 8개월간의 이행 내용이 담긴 이행계획서를 지난달 제출한 상태로, 반대위는 이행계획서 내용이 거짓과 오류투성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제주도는 주민의 편에 서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개발업자를 지도 관리해야 하지만 오히려 사업자 편에 서서 마을을 갈등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었다"며 "제주도는 주민에게 사과하고, 원 지사는 제주도의 직무유기를 직접 책임지라"고 강조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