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하 부서가 흩어져서 곳곳에서 더부살이를 한지 5년 반만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마포구 마포동 옛 광수대 청사 터에서 2017년 11월 착공된 신청사가 오는 16일 준공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오는 30일 준공 검사 결과에 대한 보고가 이뤄진 뒤 공사가 미진한 부분에 대한 보완 작업이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달 중·하순에는 신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청사에 입주하는 조직은 광수대와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다.
업무 공간이 광수대 본 조직과 떨어져 있던 광수대 마약수사계도 옮겨 온다.
신청사는 지상 7층, 지하 3층으로 기존 청사의 약 3.5배 규모다.
경찰은 당초 신청사 건립에 예산 227억원을 배정받았지만, 추가 안전조치가 필요해 예산이 78억원 증액돼 305억원으로 늘었다.
신청사는 토요일인 11일에도 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광수대는 여러 경찰서의 관할구역을 넘나드는 대형 사건을 주로 수사한다.
민감한 중요 사건이나 대중 관심이 쏠린 사건을 다룰 때가 많아 경찰에서 손꼽히는 수사 전문가들이 근무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 폭력조직 범서방파 수사 등을 맡은 곳도 서울청 광수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 폭행 사건도 광수대가 수사 첩보를 포착했다.
2016년에 철거된 옛 청사는 1974년에 마포구 청사로 지어졌으나, 1984년 서울특별시 경찰국 기동부대 청사로 바뀌면서 경찰과 인연을 맺었다.
광수대의 전신인 기동수사대는 2000년 12월 마포 옛 청사에 입주했다.
광수대는 1986년 서울시 경찰국 형사기동대로 출발해 1999년 기동수사대로 개편됐고 2004년 10월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광수대 옛 청사는 경찰 최고의 수사 조직이 일하는 곳이었으나 심하게 낡아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비가 오면 실내로 물이 샜고, 심지어 무너질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에 따라 광수대는 2014년 7월 옛 중랑경찰서 건물을 임시로 쓰기 시작했다.
이후 광수대에서 분리된 지수대에 중랑구 청사를 내주고 종로구 내자동에 있는 서울경찰청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업무 공간 부족으로 광수대 마약수사계는 동대문구 용두동에 떨어져 있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 책임이 커진 시점에 광수대가 신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돼 뜻깊다"며 "광수대가 국민이 더 안전한 삶을 누리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