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등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지난해 4분기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5세대(5G) 이동통신 선점효과로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부문 모두에서 고르게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5G 선점' 효과…모바일 부문도 선방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IM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2조2715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평균한 값이다. 전 분기 2조920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전년 동기(1조5119억원)보다는 8000억원 가까이 이익이 늘었다.

5G 제품을 빠르게 내놓은 효과를 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글로벌 5G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 등 프리미엄폰이 실적을 견인했다. 두 제품 모두 5G 모델로만 출시됐다.

갤럭시노트10 시리즈는 전작인 갤럭시노트9보다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혁신 기능을 적용한 데다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을 내놔 소비자 선택권을 늘린 게 주효했다.

갤럭시폴드의 인기도 한몫했다. 한국에서는 3차 예약판매까지 매진됐다. 중국과 인도 등에서도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제품 결함으로 출시가 3개월가량 미뤄지면서 애초 목표했던 100만 대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지난해 예상을 웃돈 50만 대 안팎을 판매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쟁 확대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건 영업이익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네트워크 부문에서도 5G 선점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8년 5%이던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장비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11%로 뛰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