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더 내려라" 권고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라닐 살가도 IMF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부국장은 이날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열린 연례회의에서 “소비와 투자 둔화, 세수 감소 등 여러 요인이 인도 경제의 부진을 가져오고 있다”며 “인도 정부는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긴급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경기가 악화되면 인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더 내릴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사진)가 이끄는 인도 경제는 최근 크게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8.0%를 기록했던 인도의 전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 3분기에는 4.5%로 하락했다. IMF는 지난 10월 인도의 올해 GDP 증가율 전망치를 7.0%에서 6.1%로 0.9%포인트 내려잡았다.
소비 위축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도의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는 85.7로,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월별 신차 판매량은 올 들어 매달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제조업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3분기 제조업 성장률은 -1%를 기록했다.
이상기후로 양파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부담이다. 양파는 인도인의 주된 식재료기 때문에 소비자와 농민 모두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의 양파 가격은 지난 3월과 비교해 400% 이상 급등한 상태다.
인도 정부는 9월 법인세 최고 세율을 30%에서 22%로 내리는 감세를 시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규모 민영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향후 5년에 걸친 1조3900억달러(약 1640조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