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확대로 콘텐츠 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플랫폼이 쏟아져 나오면서 여기에 양질의 한류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이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논리다.

'OTT 수혜' 스튜디오드래곤, 제작비 급증에 부진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제작원가가 포함된 매출원가가 더 많이 증가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7만7300원에 마감했다. 지난 8월 6일 연중 최저가인 5만4000원에 바닥을 찍은 뒤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하락률은 16.34%에 달한다.

지난 3분기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이 2017년 11월 상장 후 최고 수준인 88.3%로 치솟을 정도로 부담이 커진 게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평가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131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매출원가는 1159억원으로, 17.1% 불어나 증가율이 더 컸다.

3분기에 매출원가가 크게 늘어난 데엔 제작원가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방송·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가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을 받게 되면서 현장 스태프 등에 지급하는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

작가, 주·조연 배우들에게 지급하는 비용도 급증했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원가는 지난해 3분기 총 476억원에서 1년 만에 708억원으로 48.7% 증가했다.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8.3%로, 지난해 같은 기간(17.4%)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업계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이 매출이 매출원가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궤도에 진입해야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선순환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OTT 시장 확대는 선순환에 안착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지속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있고, 애플과 디즈니 등도 조만간 이런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며 “다수의 글로벌 OTT가 스튜디오드래곤과 제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