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 1년여간 합동조사…"외부침입 흔적, 폭발 유발 요인 없어"

해병대가 지난해 4월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탄약고에서 일어난 폭발사고 원인을 1년이 넘게 조사했지만 명확하게 밝히는 데 실패했다.

19일 해병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7일 오후 10시 29분께 해병대 1사단 안 탄약고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부대 측과 소방당국이 1시간여만에 진화했다.

해병대는 사고 다음 날부터 올해 11월 14일까지 민·관·군합동조사위원회를 편성해 폭발물을 회수하고 사고를 조사해왔다.

합동조사위에는 학계, 국방부,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 소방방재청, 전기안전공사에서 탄약, 화재, 전기, 시설, 수사분야 전문가 74명이 참여했다.

조사위는 조사 결과 외부침입 등 인위적 폭발 가능성과 탄약고 내 발화·폭발 유발 요인이 없다고 밝혔다.

저장 탄약의 품질 이상을 의심해 국방기술품질원 주관으로 신뢰성 검사를 했지만 검사대상 탄약 모두 국방 규격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인접 탄약 연쇄폭발, 동조폭발, 화재 및 전기에 의한 폭발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실험했지만 폭발이 시작된 탄약을 식별하지 못했다.

결국 조사위는 왜 폭발이 일어났는지, 어떤 탄약에서 폭발이 시작됐는지 규명하지 못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탄약고 시설 및 안전 저장과 관련한 전반적인 점검을 하고 탄약을 배치하거나 혼합 저장할 때 주변 탄약과 거리를 유지하고 모래주머니를 설치하는 등 재발 방지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