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주 총선에 당선된 의원들이 이번 주 의사당 역할을 하는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면서 19일 이 같은 현황을 소개했다.
하원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전체 650석 가운데 과반인 365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하원에는 기록적으로 많은 여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 소수자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일례로 임란 아흐마드 칸은 영국의 첫 게이 무슬림 의원이다.
최소 45명의 의원이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라고 신문은 이들의 공적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존슨 총리처럼 이튼 스쿨과 옥스퍼드 대학교 등 명문학교 출신 의원들이 여전히 많긴 하지만 공립 학교와 국립 대학을 나온 신참 의원들도 많아졌다.
영국 의회는 이전보다 더 젊어지기도 했다.
많은 다선 의원들이 정계를 은퇴하고 보수당에서 축출됐으며, 혹은 노동당이 오랫동안 지키던 의석을 잃기도 했기 때문이다.
노팅엄 이스트 선거구에서 노동당 후보로 승리한 나디아 위톰은 23살 여성으로 이번에 최연소 의원이 됐다.
노동 운동가 출신인 그는 하원 의원 급료 10만5천달러(약 1억2천200만원)의 3분의 2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공약해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보수당의 새 의원들 가운데는 이전에 노동당의 텃밭인 북부 잉글랜드와 미들랜드의 고생하는 노동자 계층과 탈공업화된 타운에서 당선된 이들도 있다.
이 중 일부는 저소득층을 위한 공영주택에서 자라고 싱글맘의 양육을 받았으며 수세대 동안 손으로 일한 노동자 계층 출신이다.
학교 교사로 노조원이던 조나선 걸리스는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스토크-온-트렌트 노스 지역구에서 노동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걸리스 같은 북부 노동자계급 출신의 보수당 의원들은 당의 기조를 바꾸거나 전통적 보수당원들과 충돌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보수당은 전통적으로 낮은 세금과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
이번 의회에선 여성 의원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총 220명의 여성 의원들이 뽑혔으며 이는 2017년 당시 사상 최대 기록보다 12명이 더 많다.
노동당 202명 의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4명이 여성이고, 자유민주당 11명 의원 중 7명이 여성이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전체 보수당 의원 가운데 4분의 1이 좀 안되는 87명이 여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