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존속시키는 것이 공동체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시골 학교 지키기에 나선 러시아 연방 브랴티야 자치공화국이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13일 러시아의 일간지인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에 따르면 부랴티야 자치공화국에는 인구 163명이 사는 '아르다산'이라는 조그만 마을이 있다.

아르다산 마을에는 학교가 1곳 있다.

작년까지 이 학교의 학생은 5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4명의 학생이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하는 등 여러 이유로 학교를 떠나면서 올해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은 4학년 여학생(10) 1명이 됐다.

초미니 학교인 탓에 학교의 선생님도 1명이다.

교사인 하제예바 마야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3년 동안 학교에서 일을 해왔지만 이렇게 학생이 1명인 상황은 처음"이라며 당황스러워했다.

러시아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한국의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쉬콜라'라는 한 학교에서 배운다.

교육은 보통 2개 과정(1∼4년·5∼11년)으로 나뉜다.

부랴티야 자치공화국에는 631개 마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국 일부 시골 학교들은 아르다산처럼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공화국 교육 당국은 시골 학교 지키기에 팔을 벗고 나섰다.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공화국의 수장인 알렉세이 치데노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작은 시골 학교를 보존하기 위해 통폐합을 금지하는 규정까지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학생 1명인 학교를 존속시키는 것에 대해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공화국은 마을의 중심지로서 기능하는 학교를 존속시키는 것이 공동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덧붙였다.

부랴티야 자치공화국은 러시아 내 22개 공화국 가운데 하나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 통합적인 경제권을 형성하거나 특정 지역에 집단으로 거주하는 대규모 민족에게는 공화국이라는 지위를 부여해 자치권을 부여해왔다.

공화국은 몽골 북쪽에 있으며 몽골계가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영토는 35만1천㎢로 한국(약 10만㎢)의 3배가 넘지만, 인구는 100만명이 채 안 된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인 울란우데에 몰려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