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배 "바이오 성장여력 여전…2천억 펀드 조성해 가능성 있는 벤처 적극 밀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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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조력자, 벤처캐피털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잠시 주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이오는 여전히 한국 벤처가 나아가야 할 방향임에 틀림없습니다. 2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가능성 있는 벤처는 끝까지 밀어줄 생각입니다.”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엔 인공지능(AI)과 5세대(5G) 관련 기업이 주목받겠지만 바이오에도 계속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만큼 바이오 연구가 가능한 나라는 몇 곳 되지 않는다”며 “실패하더라도 손해가 한 배에 그치지만 성공하면 수십 배의 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바이오산업”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설립 20년을 맞은 IMM인베스트먼트는 기존에 투자했던 벤처기업에 추가 투자를 해 성장을 지원하는 이른바 ‘팔로업(follow-up) 투자’의 명가로 꼽힌다. 쿠팡, 위메프, 배달의민족, 크래프톤 등 국내 대표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로도 유명하다. 벤처 투자뿐 아니라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위험을 지닌 증권), 인프라, 사모펀드(PEF) 투자를 병행하는 게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지 대표는 “IMM인베스트먼트에 올해는 투자의 해였다”고 자평했다. 올해 이 회사는 VC 분야에만 1230억원을 투자했다. 연초 목표치(1000억원)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용 영상 판독 기술 개발업체 루닛 △‘산타토익’ 서비스로 유명한 뤼이드 △지난 11월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라선 의류 전자상거래 업체 무신사 등 모두 32개사에 980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여기에 ‘인도의 토스’로 불리는 밸런스히어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이씨엠 등 기존 투자기업 여덟 곳에 250억원을 팔로업 투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와 별도로 메자닌펀드 등을 통해 연말까지 1200억원을 위메프에 투자할 계획이다. 역시 2015년 첫 투자에 이은 팔로업 투자다.
지 대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팔로업 투자에 강점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메자닌 블라인드 펀드를 함께 운용하다 보니 유니콘 수준의 기업을 대상으로 시리즈C(세 번째 VC 투자)나 프리IPO(상장 전 투자)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한 뒤 일정 시간이 흘러 옥석이 가려질 때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은 확실히 밀어주는 것이 우리의 투자 원칙”이라고 했다.
올해는 엑시트(투자 회수)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2016년 5월 253억원 규모로 조성한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제1호’(IMM 세컨더리 1호)를 지난 8월 560억원으로 청산했다. 8년 만기를 목표로 설정된 이 펀드는 3년 만에 연평균 66%의 기록적인 수익률(IRR, 성과보수 미지급 기준)을 냈다. 카버코리아, 카페24, 펄어비스, 세틀뱅크 등이 대표적 투자 포트폴리오였다.
지 대표는 “아직은 성장 중인 세컨더리 시장(다른 VC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사는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라며 “6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2호 펀드가 결성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엔 인공지능(AI)과 5세대(5G) 관련 기업이 주목받겠지만 바이오에도 계속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만큼 바이오 연구가 가능한 나라는 몇 곳 되지 않는다”며 “실패하더라도 손해가 한 배에 그치지만 성공하면 수십 배의 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바이오산업”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설립 20년을 맞은 IMM인베스트먼트는 기존에 투자했던 벤처기업에 추가 투자를 해 성장을 지원하는 이른바 ‘팔로업(follow-up) 투자’의 명가로 꼽힌다. 쿠팡, 위메프, 배달의민족, 크래프톤 등 국내 대표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로도 유명하다. 벤처 투자뿐 아니라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위험을 지닌 증권), 인프라, 사모펀드(PEF) 투자를 병행하는 게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지 대표는 “IMM인베스트먼트에 올해는 투자의 해였다”고 자평했다. 올해 이 회사는 VC 분야에만 1230억원을 투자했다. 연초 목표치(1000억원)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용 영상 판독 기술 개발업체 루닛 △‘산타토익’ 서비스로 유명한 뤼이드 △지난 11월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라선 의류 전자상거래 업체 무신사 등 모두 32개사에 980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여기에 ‘인도의 토스’로 불리는 밸런스히어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이씨엠 등 기존 투자기업 여덟 곳에 250억원을 팔로업 투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와 별도로 메자닌펀드 등을 통해 연말까지 1200억원을 위메프에 투자할 계획이다. 역시 2015년 첫 투자에 이은 팔로업 투자다.
지 대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팔로업 투자에 강점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메자닌 블라인드 펀드를 함께 운용하다 보니 유니콘 수준의 기업을 대상으로 시리즈C(세 번째 VC 투자)나 프리IPO(상장 전 투자)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한 뒤 일정 시간이 흘러 옥석이 가려질 때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은 확실히 밀어주는 것이 우리의 투자 원칙”이라고 했다.
올해는 엑시트(투자 회수)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2016년 5월 253억원 규모로 조성한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제1호’(IMM 세컨더리 1호)를 지난 8월 560억원으로 청산했다. 8년 만기를 목표로 설정된 이 펀드는 3년 만에 연평균 66%의 기록적인 수익률(IRR, 성과보수 미지급 기준)을 냈다. 카버코리아, 카페24, 펄어비스, 세틀뱅크 등이 대표적 투자 포트폴리오였다.
지 대표는 “아직은 성장 중인 세컨더리 시장(다른 VC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사는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라며 “6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2호 펀드가 결성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