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합보는 지난 6일 개최한 '2019년 대만을 대표하는 한자' 선정 행사에서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와 전문가, 일반 시민으로부터 추천받은 42개의 한자 가운데 '亂'이 전화투표로 매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란'이 다시 1위를 차지한 것은 2008년에 이어 12년 만으로 두차례 수위를 차지하는 진기록도 세우게 됐다.

특히 올해에는 1~10위까지 모두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글자가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연합보는 올해의 경우 국제적으로는 미중 무역전쟁,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등을 비롯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도 혼란에 빠졌고, 국내적으로는 동성결혼, 교과서 개정 등으로 새로운 시대적 가치가 생겨났지만 거듭된 사회적 혼란으로 새로운 도전과 불안감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선정 배경을 풀이했다.
이번 대표 글자 선정에 '亂'을 추천한 리안(李安) 감독은 "도처에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면서 언젠가는 '화(和)'를 이뤄 서로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며 좀 더 화목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지난해까지 '어지러울 란(亂)', '곁눈질할 반(昐)', '싱거울 담(淡)', '기릴 찬(讚)', '근심할 우(憂)', '거짓 가(假)', '검을 흑(黑)', '바꿀 환(換)', '괴로울 고(苦)', '아득할 망(茫)', '날 번(翻)'이 각기 한 해를 대표하는 한자로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