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사우디, 여러 차례 대화"
카타르 외무 "'걸프 단교위기' 교착서 조금 진전"
걸프 지역의 단교 위기가 시작된 2017년 6월 이후 2년 반만에 처음으로 긍정적인 언급이 나왔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외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린 안보 관련 행사에 참석해 단교 위기가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 일부 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장관은 "우리는 교착 상태에서 진전하는 쪽으로 조금 이동했다"라며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대화가 약간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아랍권 주류 국가는 2017년 6월 카타르가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이란에 우호적이라면서 일방적으로 단교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봉쇄했다.

이들은 카타르에 테러조직에 자금 지원 중단, 이란과 관계 단절, 알자지라 방송 중단, 터키군 주둔기지 폐쇄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카타르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고 이란, 터키와 더욱 밀착하면서 독자적이고 더욱 개방적인 대외 정책을 추진했다.

양측 모두와 우호적인 미국은 2년 반 동안 이어지는 걸프의 단교 위기에 관해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적이고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셰이크 무함마드 장관은 또 "카타르와 사우디의 관료들이 장소를 바꿔가며 여러 차례 만났다"라며 "우리는 대화로 위기의 끝을 볼 수 있도록 진전하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셰이크 무함마드 장관이 올해 10월 사우디를 비밀리에 방문해 고위 관료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냉랭했던 사우디 진영과 카타르는 최근 다소 해빙 분위기다.

지난달 카타르에서 열린 아라비안 걸프컵 축구대회에 단교한 걸프 지역 3개국가가 대표팀을 보냈다.

또 사우디 국왕이 이달 10일 리야드에서 열리는 걸프협력회의(GCC·아라비아 반도 6개국으로 구성) 연말 정상회의에 카타르 군주(에미르)를 서면으로 공식 초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