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교육감이 정시 확대를 골자로 한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대해 "과거 대입정책과 대동소이 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 교육감은 3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방안에는 서울 16개 대학이 2023학년도까지 정시 선발 인원을 전체의 40% 이상으로 늘리도록 하고,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 비교과영역을 축소토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교육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중심으로 수업하면 다양한 교육 활동이 위축되고, 이에 따라 생기부를 작성하기도 대단히 어려워진다"며 "또한 수능 위주의 정시 확대는 과거 대입정책과 비교했을 때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교육감은 "교육부가 정시 선발 인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앞으로 이런 방침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더 많은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이와 함께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둔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이 교육감은 "고교학점제에서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 여러 가지 있다지만 결국 현 수능 체제 과목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데 일차적인 문제가 있다"며 "주제 통합적 교육방식을 접목하면서 방향성을 잡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2022년 제주 서귀포시 표선고에 도입될 'IB(국제 바칼로레아)'를 제시했다.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인 IB본부(IBO)가 개발한 IB는 논술과 토론을 중심으로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이 교육감은 "교육부가 국가교육체제 아래서 중장기적으로 수능을 논·서술형으로 바꾸겠다고 한 상황에서 IB가 충분히 하나의 현장형 모델로 검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