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탈출한 종업원 13명이 지난 4월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경기 시흥시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한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탈출한 종업원 13명이 지난 4월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경기 시흥시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탈북민들이 베트남 당국에 대거 체포됐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탈북민 10명이 전날 오전 베트남 중북부의 라오스 접경 지역에서 국경경비를 책임지는 현지 당국에 적발됐다. 10대 탈북 꽃제비와 20대 남성 2명, 20대에서 50대까지 탈북 여성 7명이다.

이들이 탈북을 시도한 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중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진입, 라오스로 향하던 중 베트남 당국에 체포됐다. 조사를 받은 후 지난 28일 중국으로 추방됐지만 다음날 오전 같은 루트로 베트남 재진입을 시도했고 다시 체포됐다.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미국의소리(VOA)를 통해 "현재 체포된 사람은 10명이고 별도 4명은 다른 곳에 숨어있다"며 "주변에 숨은 4명은 브로커와 가족들"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베트남 국경 군인들이 정식으로 데려가 중국 국경 쪽 량선국경보호센터로 이동했다"며 "이후 종적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교부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첫 체포 당시 베트남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기다리라'는 말만 한 채 찾아오지도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VOA에 "탈북민들의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 관련국 정부와 접촉해 적극적 조치에 나섰다"며 "관련국과의 관계와 탈북민 신변안전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