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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배를 타지 않으면 갈 수 없었던 부산의 섬 영도(影島)구가 그 주인공이다.
옛날 말 목장이 있었다고 하는 이 섬은 그 목장에서 키운 명마가 빨리 달려 그림자조차 볼 수 없어 절영도(絶影島)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 말에서 유래해 지금은 그냥 영도라고 불린다.
커피 하나로 부산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영도에는 청학동을 중심으로 30여개 이색 카페가 성업 중이다.
이들 카페는 프랜차이즈 매장이 아닌 지역에 기반을 준 로컬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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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카페가 아름다운 해안 절경 감상과 개성 가득한 분위기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위치가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관광객이 찾아다니기에 다소 불편했다.
구는 각종 포털사이트 카페 관련 게시물 숫자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카페 34곳을 선정해 이 지도에 담았다.
영도카페테마지도에는 카페 정보 외에 영도의 유명 관광지 위치도 실려있다.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드는 흰여울마을 인근 카페는 따로 표시돼 있다.
영도구는 우리말과 영어로 8천부를 제작해 각 카페와 영도 관광안내센터인 영도웰컴센터에 비치하고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영도의 로컬 카페 인기는 단순한 커피 판매에만 그치지 않는다.
올해 9월에는 로컬 카페가 모여 있는 청학동 일대에서 독립영화를 선보이는 영화제가 열렸다.
청학카페거리영화제 조직위원회는 9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제1회 청학 카페거리 영화제를 개최했다.
조직위는 이 기간 지역 특색을 담은 독립영화 10편을 선보였다.
영화제는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고, 대상 1편과 최우수상 3편을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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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동서대학교 링크플러스사업단 사업으로 진행된 것으로 영화제 조직위에 청학2동 행복복지센터, 청학2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참여해 영화제를 이끌었다.
관 주도가 아닌 대학과 민간이 함께 했다는 점에서 참신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지역 축제의 가능성을 알렸다.
올해 10월에는 영도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영도대교 인근에서 영도의 첫 커피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영도 로컬 브랜드를 포함한 35개 업체가 47개 부스를 열어 영도가 자랑하는 다양한 커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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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로컬 카페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