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입실 시각에 쫓긴 인천 지역 일부 수험생들이 경찰 오토바이나 순찰차를 타고 시험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수험생 41명을 순찰차나 오토바이로 시험장까지 이송하고 분실한 2명의 수험표를 찾아줬다고 밝혔다.

수험생 A(18)양은 이날 인천시 부평구 동수역 인근에서 입실시각(오전 8시 10분)을 5분가량 남기고 다급히 경찰 순찰차를 탔다.

그러나 차량 정체로 꼼짝 할 수 없이 부평사거리 인근 도로에 갇혔고, 경찰 오토바이로 갈아타고서야 시험장인 연수구 인명여고에 허겁지겁 도착했다.

A양은 입실시각을 기준으로 5분가량 늦은 오전 8시 15분께 시험장에 도착했으나 "오전 8시 30분까지 시험장 정문을 통과한 경우 응시할 수 있다"는 인천시교육청 수능관리본부 측의 답변을 받고서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42분께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역 인근에서도 B(18)군이 발을 동동 굴렀다.

B군도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시험장인 계양구 효성고까지 13㎞를 달려 무사히 수능시험을 치렀다.

이날 새벽 2시 22분에는 한 버스 운전기사가 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를 찾아 "수험생이 버스에 놓고 내린 것 같다"며 수험표를 건넸다.

경찰은 수험표에 적힌 주민등록번호를 조회했고, 시험이 시작되기 전 학부모에게 수험표를 무사히 전달했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이날 오전부터 수험생들이 차질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내 시험장 49곳 주변 도로 교통을 특별관리했다.

시험장 반경 2km 이내 주요 도로에 경찰관 600여명과 모범운전자·녹색 어머니회 관계자 등 200여명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순찰차와 오토바이 등 차량 120여 대도 투입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인천에서는 수험생이 탄 차량의 교통사고는 없었다"며 "시민들이 수험생 수송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