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군이 최근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 등 항공기 35대를 동원해 막강한 화력을 선보인 가운데, 대만군이 대규모 합동훈련에 최신 개량형 F-16V 전투기를 처음으로 투입, 전력을 과시했다.

12일 자유시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 대만 공군은 F-16전투기의 최신 모델인 F-16V 6대가 동부 화롄(花蓮)의 자산(佳山) 기지에서 진행 중인 '천룡훈련'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천룡훈련은 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상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매년 실시해온 '한광(漢光)훈련'과 연계돼 진행하는 것으로 올해 훈련은 F-16V의 첫 참여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만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자체 개량한 F-16V는 최신형 능동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전자정보시스템과 전술데이터링크(Link-16)를 갖춰 목표물을 신속히 파악, 대응할 수 있는 전투기로 평가된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대만에 66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4박 5일 일정으로 실시하는 이번 훈련에는 5개 전술전투기연대(비행단 격)의 전투기가 참가해 각종 전술 평가 및 점검에 나선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대만 공군은 이번 훈련에서 아직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은 기존의 F-16A/B형과 F-16V의 비교 평가를 통해 전술과 훈련 등을 추후 수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만은 1천296여억 대만달러(약 4조9천억원)를 투입해 현재 운용 중인 F-16A/B형 142대를 F-16V로 업그레이드하는 '펑잔(鳳展) 프로젝트'에 착수, 지난해 10월 하순 초도기를 인도받는 등 2022년에 성능개선 작업을 모두 마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공군은 전국에 6개의 전술전투기연대(비행단 격)와 1개의 비행훈련연대를 배치, 운용하고 있으며 북부 타이베이 쑹산(松山) 공항에 기지 지휘부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