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진출 노리는 中 텐센트, 닌텐도와 '맞손'
세계 최대 비디오게임 업체인 중국 텐센트가 미국 콘솔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 닌텐도와 협력을 강화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18세 미만 미성년자들의 게임을 제한하는 등 본격적인 규제에 나서자 미국 게임 시장을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보고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 시장을 지배하는 텐센트는 그동안 미국 게임사 에픽과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에는 투자했으나 미국 콘솔 게임에서는 의미 있는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텐센트 관계자는 이날짜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을 벗어나 더 성장하기를 원하며, 미국과 유럽의 콘솔 게임이 하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닌텐도 캐릭터를 활용해 콘솔 게임을 만들고, 닌텐도 엔지니어들로부터 콘솔 게임 제작의 핵심을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닌텐도의 동업은 닌텐도에도 도움이 된다.

닌텐도 캐릭터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게임의 중국 판매를 가능하게 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사의 동업은 게임 콘솔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당국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늦어지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게임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닌텐도의 콘솔 게임이 미국이나 일본에서처럼 인기를 끌지도 미지수다.

텐센트는 닌텐도와 협력을 위해 중국에서 최소 수백만개의 콘솔 게임기를 판매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가 지난 7~9월 3개월 동안 미국에서 1백만개 이상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목표치로 평가된다.

2년 전 자국의 인기 스마트폰 게임을 미국에 출시했다가 실패한 텐센트는 닌텐도를 통해 미국 게임 플레이어들의 공략법을 배우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텐센트 관계자는 닌텐도로부터의 학습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닌텐도의 메시지를 이해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