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인 ‘더 CJ컵 나인브릿지’ 경기장에 마련된 비비고 부스에서 한 외국인이 아이스크림콘 모양 비빔밥인 ‘비비콘’을 받아들고 있다.  CJ 제공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인 ‘더 CJ컵 나인브릿지’ 경기장에 마련된 비비고 부스에서 한 외국인이 아이스크림콘 모양 비빔밥인 ‘비비콘’을 받아들고 있다. CJ 제공
CJ그룹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30년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는 ‘월드베스트 CJ’로 나아가기 위해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사내 행사인 ‘2018 온리원 컨퍼런스’에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CJ가 국가와 시대가 원하는 사업을 했고, 또 없던 사업이나 안 된다고 반대하던 사업을 굳은 의지와 절박함으로 성공시킨 저력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도약 위한 사업 재편 완료

"월드베스트 CJ가 되자"…초격차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도약
CJ그룹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글로벌 도약과 미래 산업 변화에 대비해왔다.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 물류&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4대 축을 중심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 체질을 개선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식품·생물자원·바이오·소재 등 4개 부문을 식품과 바이오로 통합했다. 또 CJ대한통운의 추가 지분을 확보해 단독 자회사로 전환했다. CJ는 지난해 CJ오쇼핑과 CJ E&M 두 계열사 합병을 통해 국내 최초의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 CJ ENM을 출범하기도 했다.

              이재현 회장
이재현 회장
계열사별 구체적 계획도 수립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식문화 한류’를 이끌며 세계 만두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내년까지 비비고 만두의 매출을 1조원으로 높이고, 이 중 70%를 해외시장에서 거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의 대형 식품업체인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러시아, 베트남에서의 인수합병(M&A)과 중국 공장 투자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했다.

이 중 2조5000억원을 들인 슈완스 인수는 CJ제일제당의 역대 최대 규모 M&A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및 R&D 역량을 갖췄다. 그동안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가 슈완스 인수를 통해 4배 이상인 22개로 대폭 확대됐다.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3만 여개 유통 채널에 비비고 브랜드를 공급하게 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푸드 식문화 선도라는 식품사업 철학을 바탕으로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 기업과 어깨를 견주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톱5 물류사·한류의 종합 플랫폼

CJ그룹이 후원하는 PGA투어의 비비고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식사하고 있다.
CJ그룹이 후원하는 PGA투어의 비비고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식사하고 있다.
CJ 월드베스트 전략의 큰 축은 CJ대한통운이 맡고 있다. ‘글로벌 톱5’ 물류기업을 목표로 세계 물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북미 전역에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CJ대한통운의 미주지역 물류 매출은 2016년 1490억원에서 지난해 467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외에도 인도, 베트남, 중국 등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에 잇따라 투자하며 국제 물류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DSC로지스틱스 인수를 통해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운송이 까다로운 식품, 제약 등의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CJ ENM의 E&M 부문은 올해에도 세계 최대 한류 컨벤션 KCON과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 MAMA(Mnet Asian Music Awards)를 중심으로 한류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KCON은 지난해 △연간 누적 관객 23만500명 △연간 참여기업 485개 △407개의 프로그램 등을 통해 K라이프스타일을 전파했다. 특히 개최 6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K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류 확산을 위한 이벤트로 시작해 이제 본격적인 종합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MAMA도 올해 베트남,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 개최했다. 수년간 MAMA를 연 홍콩과 함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악 시장을 보유한 일본, 동남아시아 음악 시장의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는 베트남으로 지역을 확대하며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