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시장 명예회복 ‘시동’
현대·기아차는 우선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대폭 늘리고 있다. 올초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텔룰라이드를 출시해 미국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친환경차 확대 전략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현재 15종인 친환경차를 44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량 전동화에만 3조3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앞으로 다가올 탈(脫)내연기관 시대를 맞아 선제적 투자를 통해 ‘게임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다.
전체 사업 투자 규모도 대폭 늘린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투자액이 45조3000억원에 달한다. 연평균 9조600억원 수준이다. 지난 5년(2014~2018년)간 연평균 투자액(약 5조7000억원)보다 58.9% 늘어난 규모다.
미래차 글로벌 협업체계 구축
두 회사의 합작 투자 규모는 4조8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씩 들여 내년 미국 보스턴에 합작사를 세우고 관련 투자에 나선다. 합작사 설립뿐만 아니라 관련 R&D, 테스트 작업,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할 방침이다. 합작사는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운행 가능한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2022년까지 자율주행 플랫폼(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부터 다양한 미래 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과거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부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전략적 투자에 나섰다. 차량공유 기업부터 자율주행 기술 보유 기업,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제작 기업, 드론 기술 기업 등 분야도 다양해졌다.
44종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15종인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44종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차량 전동화에만 3조3000억원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선제적 투자로 미래 친환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