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하성의 LG 윌슨 공략법 "공격적으로 뛰어라"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도루 33개로 리그 2위에 오른 김하성(24·키움 히어로즈)은 그중 3개를 LG 트윈스의 에이스 타일러 윌슨(30)에게 뽑아냈다.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키움과 LG의 2019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에서 김하성의 타격뿐만 아니라 발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만난 김하성은 "윌슨은 뛰어야 하는 투수"라며 "쳐서는 점수를 많이 낼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

공격적으로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윌슨을 상대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2번 타석에 들어서 타율 0.222(9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3개를 얻어냈고, 도루 3개를 뺏어냈다.

도루 실패는 없었다.

그래서일까.

윌슨은 김하성을 필두로 김혜성, 서건창, 이정후 등 발 빠른 야수들이 많은 키움을 상대로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윌슨은 퀵 모션이 비교적 느린 편인데, 키움의 발 빠른 야수들은 이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김하성은 "'가을야구'에서는 실수 하나로 경기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며 "부지런히 뛰고 번트도 대면서 실수를 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어느덧 관록이 느껴지는 김하성은 올해로 벌써 5번째 포스트시즌을 맞는다.

2014년 프로에 입단했으니 2017년을 빼고 해마다 '가을야구'를 하는 셈이다.

그는 "거의 매년 포스트시즌에 나갔는데, 최근 몇 년간 경험하지 못한 팀도 있으니까 우리는 운이 좋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올해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극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와 불과 2경기 차 3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그는 "사실 우리는 1위 싸움을 펼쳤던 팀"이라며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모두 우세한 만큼 다들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LG도 좋은 팀이라서 이번 준PO가 4차전까지는 갈 것 같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하성은 팬들에게 당부를 남겼다.

그는 "지고 싶어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며 "실수가 나오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팬도 선수와 같이 '가을야구'를 즐겼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