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중흥그룹 사장 제안으로 촉발…"공동체 모범 확산하길"

광주 광일고등학교 동문회가 추석 연휴 첫날 화재로 부모를 잃은 동문 가족을 위해 3천여만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30일 광주 광일고 동문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인 12일 광주 광산구 아파트 화재로 목숨을 잃은 동문 A(50)씨 자녀를 위해 동문을 상대로 3천200만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당시 A씨와 남편(53)이 화재로 사망하고, 자녀 2명은 불이 난 아파트 5층 밖으로 뛰어내리거나 보일러실 창틀을 붙들고 매달려 구조됐다.

동문회는 성금을 10월 2일 자녀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성금 모금은 광일고 동문인 정원주 중흥그룹 사장이 동문회 단톡방에 "화마로 고통을 당한 A씨 가족을 돕자"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500만원을 쾌척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재경 동문도 모금에 동참해 약 보름 만에 3천200만원을 모았다.

광일고 동문 임소연 씨는 "평소 모금 운동이 남의 일처럼 여겨졌는데 주변 가까운 분이 안타까운 일을 당하고 보니 모금이라는 게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겠다"며 "이러한 공동체의 모범이 널리 확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