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병사들의 자기 계발을 돕자는 취지에서 설치한 '병영도서관'의 장서 확보율이나 사서직 등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30일 국방부에서 받은 '병영도서관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장서 보유량이 훈령 기준에 미달하는 도서관은 90.3%, 전문 인력 확보율은 1.8%에 그쳤다고 밝혔다.

총 1천878개 병영도서관 중 5천권 이하로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이 1천696개로 나타났다.

현행 군의 병영도서관 훈령에는 6천권을 보유하도록 했다.

특히 사서직은 34명으로, 시설과 규모에 따라 1인 이상의 사서직을 두도록 하는 기준을 적용했을 때 전문 인력 확보율은 1.8% 수준이라고 도 의원은 주장했다.

도 의원은 "병영도서관 운영 훈령에 따르면 장서나 전문 인력 외에도 각 군 본부에서 도서관 발전 중단기계획을, 부대장은 병영도서관 자체 세부운영계획을 각각 수립해야 하고, 사단급 이상 부대의 장은 도서관 운영위원회를 운영하게 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제대로 시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시설이 열악한 병영에서 병사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문화 시설임에도 사실상 방치되어 있다"면서 "국방부와 각 군이 체계적인 통계 자료를 구축하고 현실에 맞게 훈령을 개정한 뒤, 훈령을 제대로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