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타임스 보도…英 런던 경찰국도 인력 배치해 지원 美 법무부 관계자 "왕족이라도 관련 의혹 묵살하지 않을 것"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어울리며 성범죄에 동참했다는 의혹을 받는 영국 앤드루 왕자에 대해 미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데이타임스는 FBI가 엡스타인의 혐의와 관련,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했으며 피해자들이 앤드루 왕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FBI로부터 최근의 수사 진행 상황을 통보받은 영국 런던 경찰국도 형사들을 배치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FBI를 관할하는 미 법무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몇 명의 잠재적인 피해자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앤드루 왕자와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좀 더 세밀한 내용을 알아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들은 "그가 왕족이라고 해서 앤드루 왕자에 대한 주장을 묵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이다.
FBI는 향후 두 달 동안 성매매 피해자들을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의 성범죄 관련 피해자는 FBI가 확인한 80명을 포함해 모두 100여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자신이 17세 때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미국 여성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지 관심이 쏠린다.
엡스타인의 마사지사였던 주프레는 엡스타인이 미성년자였던 자신에게 정치인, 사업가 등 유력인사들과 성관계를 하도록 했다고 주장하면서, 앤드루 왕자도 성관계 대상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이번 수사를 통해 FBI가 영국 왕실과 관련해 검토하는 사안이 주프레 건 외에 더 있는지도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앤드루 왕자는 자신을 둘러싼 성 추문에 대해 "거짓"이라거나 "근거가 없다"며 반박해왔다.
1990년대 후반 런던 경찰국에서 왕실 보호 업무 책임자로 일하며 앤드루 왕자를 보호했던 데이 데이비스는 현재의 경찰 수사가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정리하는 것은 앤드루 왕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투명하고 분명하면서 체계 있는 수사를 통해 어떤 암시나 의혹의 찌꺼기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