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 등 간편건강식 전문업체 푸드나무가 반등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꾸준히 늘고 있는 간편건강식 수요를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닭가슴살 수요 급증…푸드나무 관심 '무럭무럭'
푸드나무는 26일 코스닥시장에서 1550원(8.40%) 오른 2만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32.45% 상승했다. 푸드나무는 간편건강식품 전문 인터넷 플랫폼 ‘랭킹닭컴’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다. 다이어트를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절제하고 단백질 위주로 식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점, 성장 잠재력이 높은 푸드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 등 때문에 작년 10월 상장 전부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상장일이었던 작년 10월 4일 공모가(2만4000원)를 훨씬 웃도는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김영문 푸드나무 대표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1984년생으로 코스닥 상장사 최연소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투자자들이 푸드나무를 주목한 까닭은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6년 34억원→2017년 43억원→2018년 65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늘었다.

하지만 푸드나무는 지난 4월을 기점으로 하염없이 떨어졌다. 3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8월 말 1만4050원까지 급락해 ‘반 토막’ 났다. 주가 급락의 원인은 실적 악화였다. 푸드나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작년 동기 35억원에 비해 25.7% 급감했다. 재고자산도 37억원으로 작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다만 푸드나무의 실적 악화는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판매관리비가 작년 상반기 53억원에서 올해 89억원으로 급증한 영향이 컸다. 최근 이 회사를 탐방한 펀드매니저는 “홍콩 베트남 등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면서 인건비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푸드나무의 상반기 매출은 31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60억원)보다 20.8% 늘었다. 랭킹닭컴의 가입자 수도 2분기 말 81만여 명에서 현재 87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외형 확대는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낮은 부채비율(7.9%)과 시가총액(1283억원)의 14.6%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187억원)은 안정성을 더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