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高手로 가는길?…홀 반대편과 '홀 앞 1m' 경사 꼭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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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투어 챔프 김영의 달콤한 골프
(30) 실전 퍼팅의 급소 (上) 그린 읽는 '매의 눈' 가지려면
(30) 실전 퍼팅의 급소 (上) 그린 읽는 '매의 눈' 가지려면
‘프로는 타수를 줄이는 게 목적이고, 아마추어는 실수를 줄이는 게 목적이다’.
골프계에 오랫동안 구전되는 명언입니다. 비거리를 늘여 2온 1퍼트 버디를 잡는 것보다 아웃오브 바운즈(OB) 1개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인데, 퍼팅도 마찬가지입니다. 긴 거리 버디 퍼트를 넣는 것보다 3퍼팅 보기를 피하는 ‘위험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죠.
공 보내면 안될 곳도 찾아라
퍼팅 실수를 줄이려면 먼저 ‘기울기’를 잘 읽어야 합니다. 잘 읽기 위해선 정보 수집이 중요하고요. 저는 이미 세컨드샷 어프로치 때부터 퍼팅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그린에 관한 정보를 미리 챙길 기회이기 때문이죠. 핀을 기준으로 ‘왼쪽, 오른쪽 또는 짧게, 길게’ 등 공을 대략 어느 지점에 떨굴지를 말해주는 캐디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르막 직선 퍼팅하기 좋은 지점’이나 ‘평지 직선 퍼팅하기 좋은 지점’을 말해주는 캐디는 아주 드물죠. 퍼팅하기 가장 좋은 일종의 ‘히든 포인트’를 가능하면 물어보라는 겁니다. “명랑골프에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겠지만, 실수를 줄이는 데는 이런 질문의 있고 없고가 큰 차이를 내거든요. 캐디들도 자신의 경험치를 총동원해 정답을 제시하려 할 테고요. 정보가 쌓이게 되겠죠.
같은 맥락에서 ‘공을 보내지 말아야 할 곳’도 좋은 정보입니다. 최소한 가파른 내리막 퍼팅을 해야 하는 곳, 즉 공을 보내지 말아야 할 곳만이라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는 얘기죠. 이건 말해주는 캐디가 꽤 많은데, 필드 레슨을 나가보면 ‘핀 근처에 딱 붙이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 분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이런 분들일수록 그냥 캐디들이 놔주는 ‘라이’ 그대로 퍼팅하는 분이 대다수고요. 퍼팅기술 느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는 입구에서부터 그린 지형 정보를 수집하라는 겁니다. 그린은 골퍼들이 올라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입구가 있는데(대개 여기가 다른 곳에 비해 낮은 곳이죠), 여기에서 그린의 전체적인 구조와 경사를 파악해야 큰 경사는 물론 미세한 굴곡이나 복잡한 더블 브레이크도 찾기 쉬워진다는 얘깁니다. 한 골프장 대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린 잔디가 파이지 않도록 빗물을 분산하기 위해 물길을 2개 이상 내는 게 보통인데, 경사가 헷갈리면 어디로 물길을 내야 물이 잘 빠질까를 그린에 올라가면서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말이죠. 정보는 의외의 곳에 숨어 있답니다.
낮고, 바른 자세로 보자
네 번째는 동반자들입니다. 18홀 전체로 보면 3명의 선생님을 모시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어떤 속도로 어떤 브레이크를 먹고 굴러가는지 집중해서 봐야 합니다. 특히 홀을 기준으로 반대편에서 퍼팅하는 동반자가 있다면 더욱 좋은 ‘스승’이 된다는 걸 잊지 마시고요. 내 공과 홀을 잇는 반대편은 그러지 않아도 꼭 한 번 봐야 할 곳이기 때문입니다. 오르막 내리막인지가 헷갈릴 때는 더욱 필요하답니다. 제 경험으로는 오르막을 바라보고 있을 때보다 내리막을 바라보고 섰을 때가 훨씬 더 경사에 대한 느낌이 강해 그걸 기준으로 높낮이를 판단하곤 했죠.
다섯 번째는 홀 앞 1m 지점에서 홀까지의 라인을 꼭 보라는 겁니다. 공이 가장 많이 휘는 곳은 스피드가 줄어드는 홀컵 주변이죠. 프로들이 최종 스트로크하기 전 홀컵으로 걸어가 홀컵 가까운 곳에서 경사를 한 번 더 체크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여섯 번째는 낮을수록 좋지만 꼭 뒤로 물러서서(공에 펜으로 라인을 그리는 골퍼라면 특히) 높게도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공 바로 위에서 보면 얼라인먼트가 틀어진 걸 잘 눈치채지 못하거든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이렇게 반대 방향으로 왔다 갔다 하는 동안에도 발바닥으로는 계속 경사를 느끼려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같은 느낌이 계속 반복되면 객관적 정보가 되고, 결국 자신감으로 바뀝니다. 그러고 보면 퍼팅은 부지런함의 게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영 < 골프인스트럭터·방송해설가 >
공 보내면 안될 곳도 찾아라
퍼팅 실수를 줄이려면 먼저 ‘기울기’를 잘 읽어야 합니다. 잘 읽기 위해선 정보 수집이 중요하고요. 저는 이미 세컨드샷 어프로치 때부터 퍼팅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그린에 관한 정보를 미리 챙길 기회이기 때문이죠. 핀을 기준으로 ‘왼쪽, 오른쪽 또는 짧게, 길게’ 등 공을 대략 어느 지점에 떨굴지를 말해주는 캐디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르막 직선 퍼팅하기 좋은 지점’이나 ‘평지 직선 퍼팅하기 좋은 지점’을 말해주는 캐디는 아주 드물죠. 퍼팅하기 가장 좋은 일종의 ‘히든 포인트’를 가능하면 물어보라는 겁니다. “명랑골프에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겠지만, 실수를 줄이는 데는 이런 질문의 있고 없고가 큰 차이를 내거든요. 캐디들도 자신의 경험치를 총동원해 정답을 제시하려 할 테고요. 정보가 쌓이게 되겠죠.
같은 맥락에서 ‘공을 보내지 말아야 할 곳’도 좋은 정보입니다. 최소한 가파른 내리막 퍼팅을 해야 하는 곳, 즉 공을 보내지 말아야 할 곳만이라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는 얘기죠. 이건 말해주는 캐디가 꽤 많은데, 필드 레슨을 나가보면 ‘핀 근처에 딱 붙이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 분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이런 분들일수록 그냥 캐디들이 놔주는 ‘라이’ 그대로 퍼팅하는 분이 대다수고요. 퍼팅기술 느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는 입구에서부터 그린 지형 정보를 수집하라는 겁니다. 그린은 골퍼들이 올라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입구가 있는데(대개 여기가 다른 곳에 비해 낮은 곳이죠), 여기에서 그린의 전체적인 구조와 경사를 파악해야 큰 경사는 물론 미세한 굴곡이나 복잡한 더블 브레이크도 찾기 쉬워진다는 얘깁니다. 한 골프장 대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린 잔디가 파이지 않도록 빗물을 분산하기 위해 물길을 2개 이상 내는 게 보통인데, 경사가 헷갈리면 어디로 물길을 내야 물이 잘 빠질까를 그린에 올라가면서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말이죠. 정보는 의외의 곳에 숨어 있답니다.
낮고, 바른 자세로 보자
네 번째는 동반자들입니다. 18홀 전체로 보면 3명의 선생님을 모시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어떤 속도로 어떤 브레이크를 먹고 굴러가는지 집중해서 봐야 합니다. 특히 홀을 기준으로 반대편에서 퍼팅하는 동반자가 있다면 더욱 좋은 ‘스승’이 된다는 걸 잊지 마시고요. 내 공과 홀을 잇는 반대편은 그러지 않아도 꼭 한 번 봐야 할 곳이기 때문입니다. 오르막 내리막인지가 헷갈릴 때는 더욱 필요하답니다. 제 경험으로는 오르막을 바라보고 있을 때보다 내리막을 바라보고 섰을 때가 훨씬 더 경사에 대한 느낌이 강해 그걸 기준으로 높낮이를 판단하곤 했죠.
다섯 번째는 홀 앞 1m 지점에서 홀까지의 라인을 꼭 보라는 겁니다. 공이 가장 많이 휘는 곳은 스피드가 줄어드는 홀컵 주변이죠. 프로들이 최종 스트로크하기 전 홀컵으로 걸어가 홀컵 가까운 곳에서 경사를 한 번 더 체크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여섯 번째는 낮을수록 좋지만 꼭 뒤로 물러서서(공에 펜으로 라인을 그리는 골퍼라면 특히) 높게도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공 바로 위에서 보면 얼라인먼트가 틀어진 걸 잘 눈치채지 못하거든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이렇게 반대 방향으로 왔다 갔다 하는 동안에도 발바닥으로는 계속 경사를 느끼려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같은 느낌이 계속 반복되면 객관적 정보가 되고, 결국 자신감으로 바뀝니다. 그러고 보면 퍼팅은 부지런함의 게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영 < 골프인스트럭터·방송해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