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2·12 사태'를 계기로 물러났던 노재현 전 국방장관(육사 3기)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경남 마산 출신인 노 전 장관은 1955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사단·군단 포병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특히 박정희 정권에서 군단장(1966년)을 거쳐 육군참모총장(1972년), 합참의장(1975년) 등으로 승승장구했고, 1977년 12월 제21대 국방부 장관에 취임했다.

대한민국 국군 역사에서 육군참모총장-합참의장-국방부 장관을 연속으로 맡은 인물은 그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노 전 장관은 1979년 신군부 세력이 일으킨 12·12 쿠데타 상황에서 이를 저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2·12 사태가 쿠데타임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이를 진압할 확고한 의지도 없이 유혈 충돌 방지를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결과적으로 쿠데타를 용인하게 됐다는 것이다.

노 전 장관은 퇴역 이후에는 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한국비료공업협회 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