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STIC)벤처스는 국내 1세대 사모펀드(PEF)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7월 벤처투자부문을 독립시켜 세운 벤처캐피털(VC)이다. 설립된 지 2년차의 젊은 회사지만 VC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1999년 벤처투자사로 출발해 거대 PEF 운용사로 성장한 스틱의 20년 역사를 그대로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곽대환 대표가 이끄는 스틱벤처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시절부터 지금까지 총 544개 기업에 1조229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스틱벤처스가 출범한 이후엔 총 39개 기업에 864억원을 집어넣었다.

스틱벤처스는 해외 투자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로 꼽힌다. 중국을 비롯해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통상 미국과 중국 정도에만 해외 거점이 있는 국내 VC들에 비해 다양한 해외 거점을 보유한 스틱벤처스는 현지 심사역만 10명에 이른다. 말레이시아 여행티켓·전자결제 기업 아이서브(i-Serve), 베트남 전자상거래업체 티키(TiKi) 등이 대표적인 해외 포트폴리오다.

이 회사는 ‘100일 작전’으로 유명하다. 투자한 회사의 경영진과 함께 투자 후 100일간 집중적으로 회사 성장 전략을 짠다. 자문전문팀인 OPG(Operating Partner Group)도 유명하다. 삼성, SK텔레콤, LG,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스타트업을 돕는다. 경영 자문을 위해 별도 조직을 갖춘 사례는 VC는 물론 PEF업계에서도 드물다.

대표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모바일 보안업체 민앤지, 면역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셀리드, 재생의료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 등이 있다. 국내 인공지능 기업 솔트룩스, 신약 연구개발 업체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티움바이오 등도 기대를 모으는 업체로 꼽힌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